린아저씨의 잡학사전

안녕하세요. 린아저씨 입니다.

오늘은 직장인의 퇴직 이후를 책임져줄 수 있는 퇴직연금제도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아마 퇴직연금을 내가 들고 있나?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퇴직 연금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퇴직금제도가 변형된 형태 입니다. 즉, 기존의 퇴직금 제도를 보완해서 근로자가 퇴직금을 보장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퇴직금을 회사가 직접 운용하는 것이 아닌, 외부 금융기관에 맡기고 근로자의 퇴직 시 연금 또는 일시금으로 금융기관에 맡겨놓은 돈으로 지급하도록 제도화한 것입니다.

그럼 DB형은 무엇이고, DC형은 무엇일까요? 지금 제 글을 보고 계신 분들은 이게 궁금해서 오신 분들일 것입니다.

 

1. DB형? DC형? 뭐가 다르죠?

 

DB형확정급여형(Defined Benefit)의 약자 입니다. 말 그대로 퇴직금이 확정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근로자가 1년 이상 근무하였을 경우, 퇴직전 3개월의 평균임금 x 근속연수 로 퇴직금을 지급 받을 수 있습니다. DB형의 경우에는 현행 퇴직금제도에서 받는 금액과 차이가 없습니다. 

 

단, DB형의 경우에는 회사는 금융기관에 예상 퇴직금의 60% 이상을 맡겨놓아야하며 투자주체가 되어 투자성과 역시 회사가 가져가게 됩니다.

 

DB형은 안정적으로 내 급여 상승률만큼만 퇴직금으로 가져가고 싶다는 분들에게 적절합니다.

 

  DC형확정기여형(Defined Contribution)의 약자 입니다. 회사는 주기적으로 근로자 연봉의 12분의 1 이상을 금융기관에 납입하면 근로자가 이렇게 납입된 금액을 개인의 투자 의지에 따라 투자를 진행하게 되고, 이때 발생하는 투자성과는 근로자 본인이 가져가게되는 형태 입니다. 즉, 회사는 금융기관에 퇴직급여 부담금을 지급하고 나면 근로자에게 지급해야할 퇴직금지급 의무를 완료하게 되는 것이고, 이 후 투자로 인한 퇴직연금의 수익 및 손실은 근로자 개개인이 책임지게 되는 것입니다.

 

DC형은 내 급여 상승률보다 내 투자수익률이 더 높을 자신이 있다 하시는 분들에게 적절합니다.

 

2. DB형과 DC형 시뮬레이션 해봅시다!

매년 임금상승률을 5%으로 가정하고, 평균임금은 현재 350만원(1년차), 367.5만원(2년차), 385.9만원(3년차), 405.2만원(4년차), 425.5만원(5년차)라고 가정해 봅시다! 계산의 편의성을 위해 소수점 둘째자리에서 반올림하였습니다.

 

1) DB형의 경우

마지막 5년차까지 다닌 뒤 퇴직을 한다면, 퇵지금은 425.5만원 x 5년 = 2,127.5만원이 됩니다.

 

2) DC형의 경우( 연 평균 5% 수익률 가정)

1년차 305만원 * 연수익률 5% = 367.5만원

2년차 367.5만원 + 367.5만원 * 연수익률 5% = 771.8만원

3년차 771.8만원 + 385.9만원 * 연수익률 5% = 1,215.6만원

4년차 1,215.6만원 + 405.2만원 * 연수익률 5% =1701.8 만원

5년차 1701.8만원 + 425.5만원 * 연수익률 5% = 2,233.7만원 

 

DC형으로 임금상승률과 동일한 연평균 5%의 수익률을 냈다고 가정했을 경우, 복리효과로 인해서 106.2만원 정도의 추가 수익이 생기게 됩니다.

 

하지만 고려해보아야 할 부분은 과연 DC형의 연평균 수익률은 얼마나 될까 입니다.

그래서 직접 은행연합회 퇴직연금 수익률 비교 공시를 찾아보았습니다. 아래 표는 DC형 퇴직연금 수익률 중 원리금 비보장형 수익률에 대한 표입니다. 원리금보장형은 정기예금을 뜻하므로 큰 의미가 없어 넣지 않았습니다. 또한 20년 1분기까지 자료가 있었지만, 코로나라는 특수한 상황이므로 제외하였습니다.

 

은행 18년도 평균 19년 1분기 19년 2분기 19년 3분기 19년 4분기
신한은행 -3.76% 0.37% 2.27% 1.45% 7.12%
우리은행 -4.85% -1.37% 0.60% -0.45% 5.60%
KB국민은행 -3.99% 0.07% 1.38% 0.23% 5.98%
IBK기업은행 -5.45% -1.77% 0.21% -1.03 5.87%

출처 : 은행연합회 - 퇴직연금 수익률 비교공시

 

18년 평균 수익률에서 +를 보인 은행은 없었으며, 19년 4분기를 제외한 대부분의 은행에서 정기예금만큼의 수익률도 보여주지 못하였습니다. 이 수익률은 겨우 2년 자료이며, 근로자 개인이 운용한 수익률이 아니여서 정확한 판단기준이 될 수는 없지만 수익률을 올리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3. 결론은 뭐야?

자 그럼 우리는 무엇을 택해야할까요? 정답은 없습니다. 갑자기 경제가 너무 좋아져서 내 투자 성과가 내 연봉 상승률 보다 훨씬 큰 수익을 낼 수도 있는 일이고, 코로나와 같은 블랙스완으로 인해 급격한 손해가 발생할 수 있는 일입니다. 또 내 성과가 좋아서 연봉이 크게 상승할 수도 있고, 회사의 어려움으로 동경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일반적인 상황에서 본다면 기준은 이렀습니다.

DB형을 선택하셔야하는 유형

1. 나는 재테크 관심없다. 난 적금, 예금 말고는 투자를 해본적이 없다.
2. 나는 그냥 안정적이고 내 퇴직금은 내 월급만큼만 나왔으면 좋겠다.
3. 나는 월급이 매년 만족스럽게 오르는 편이다.
DC형을 선택하셔야하는 유형

1. 나는 재테크에 관심이 많다. 펀드 정도는 해보았다!
2. 나는 내가 공부하고 노력하면 퇴직금을 불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3. 나는 매년 월급이 거의 안오른다.

 

이상으로 퇴직연금제도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미 DB형 또는 DC형으로 선택하신 분들도 계실 것이고, 이제 선택하려는 분들도 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부족하지만, 제 글이 여러분의 선택에, 여러분의 경제활동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에는 개인형 퇴직연금제도에 대해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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