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아저씨의 잡학사전

요즘 대부분의 직장인, 학생 분들은 볼펜이나 연필로 글을 쓰는 시간보다 키보드를 이용해서 글을 쓰는 시간이 더 많을 것 입니다. 그만큼 키보드는 이제 볼펜이나 연필보다 더 자주 사용하는 물건이 되어버렸습니다. 저 역시 IT 업계에서 일하다보니 당연히 키보드를 사용하는 시간이 월등하게 높고, 저에겐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품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필연적으로 점차 키보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가장 기본인 멤브레인 키보드부터 시작해서 기계식 키보드, 무접점 키보드를 지나 이제는 커스텀 키보드의 세계에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번 포스팅에서는 커스텀 키보드에 입문하시고자 하는 분들을 위해 이정도 아이템은 필수이다! 싶은 준비물들을 소개해보려 합니다.

 

 

1. 워크스테이션

스위치윤활 워크스테이션

첫번째 아이템으로 스위치 윤활 워크스테이션 입니다. 스위치를 분해해서 꽂아 놓을 수 있는 판으로 네모난 부분에 각 스위치 하부를 5개씩 꽂을 수 있습니다. 제가 구매한 워크스테이션은 미니 사이즈로 70개의 스위치를 한번에 윤활할 수 있습니다. 저는 텐키리스 키보드인 87키 키보드에서 75키 키보드를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더 많은 스위치를 꽂을 수 있는 워크스테이션도 있지만 미니 사이즈로 구매를 하였습니다.

 

텐키가 있는 108키 키보드를 주로 사용하신다면 이보다 큰 워크스테이션을 구매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워크스테이션에서는 윤활에 사용하는 붓을 꽂아놓을 수 있는 곳과 윤활 오일을 담을 수 있는 통, 스프링 정도를 빼놓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 훨씬 편리하게 윤활 작업이 가능합니다.

 

가격은 천차만별이기는 하지만 저의 경우에는 25,000원 정도에 구매를 하였습니다.

 

워크스테이션 스위치 윤활

위 사진이 바로 워크스테이션 스위치를 분리하여 꽂아 놓은 모습입니다.

 

2. 스위치 오프너

스위치 오프너

두번째 아이템은 스위치 오프너 입니다. 스위치 오프너는 다양한 모양이 있지만 제가 구매한 오프너는 고양이 모양의 오프너 입니다.

 

스위치 오프너 분리 모습

스위치 오프너를 반으로 쪼개면 이와 같은 모습으로 되어 있습니다. 두개는 자석으로 붙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우리가 스위치를 분리하는데 사용하는 부분은 오른쪽의 네개의 기둥이 있는 부분 입니다.

 

스위치 오프너 사용 모습

네개의 기둥이 있는 부분에 스위치 상부와 하부를 결합하는 걸쇠가 있는 부분과 맞나게 끼운 다음에 윗 부분을 살짝 눌러주면 스위치 옆부분의 걸쇠가 풀리면서 스위치를 손쉽게 분리할 수 있습니다. 이 스위치 오프너가 없더라도 핀셋을 이용해서 스위치를 분리를 할 수는 있지만 그럴 경우 스위치에 손상이 발생할 수 있고, 스위치 하나 분리하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됩니다. 

 

실제로 해보시면 알겠지만, 스위치를 적으면 65개에서 많으면 108개 하나 하나 분리하고 윤활하고 다시 조립하는 작업이 꽤나 힘들고 오래걸리는 작업이기 때문에 이정도의 돈을 투자해서 시간과 노력을 아낄 수 있다면 전 꼭 구매해야하는 아이템이라고 생각합니다. 가격은 만원정도 입니다.

 

3. 윤활제

크라이톡스와 슈퍼루브 구리스

키보드 윤활에 없어서는 안될 윤활제 입니다. 윤활제에는 몇가지 브랜드가 있지만 가장 많이 사용되는 윤활제는 크라이톡스와 슈퍼루브에서 만드는 윤활제 입니다. 크라이톡스에는 윤활제 종류마다 숫자가 붙어 있는데 맨 앞의 백의 자리 숫자는 윤활제의 종류를 나타내게 됩니다. 예를 들어 105와 같이 1이라면 오일 종류이며, 205와 같이 2라면 구리스 형태의 윤활제 입니다. 그리고 일의 자리에 숫자는 해당 윤활제의 점도를 나타내게 됩니다. 3, 4, 5, 7의 숫자를 갖으며 7로 갈 수록 더 진득한 점도를 갖게 됩니다.

 

제가 주로 사용하는 윤활제로는 스위치 스프링 윤활에는 크라이톡스 105를 사용하고, 외에 스템이나 스테빌 윤활에는 크라이톡스 205와 105를 믹싱한 윤활제를 사용합니다. 저는 슈퍼루브 보다는 크라이톡스를 선호하지만 가끔 스테빌 윤활에 슈퍼루브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4. 스템 피커

스템 피커

마치 샤프나 볼펜처럼 생긴 이 물건은 스템 피커라고 부릅니다. 본래 용도는 필기구로 흑연을 넣어쓰는 용도라고 하는데 커스텀 키보드를 하시는 분들은 스위치의 스템을 잡는 용도로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스위치 스템

사진과 같이 스위치의 키캡과 연결되는 + 십자 모양이 있는 부품을 스템이라고 부릅니다. 스위치를 분리해보면 이 스템이 아주 작기 때문에 손을 잡고 윤활제를 바르기가 매우 불편 합니다.

 

스템피커 사용법

그래서 위의 사진과 같이 이렇게 스템 피커의 뒤를 눌러 집게가 나오게 한 뒤, 스위치 스템의 십자 부분을 스템 피커로 잡아서 윤활을 해주게 됩니다. 이것도 꼭 있어야만 한다까지는 아니지만 없으면 굉장히 불편하고 스템을 윤활하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저는 필수템이라고 생각합니다. 가격도 보통 3,500원 정도 밖에 안하기 때문에 부담 없이 준비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5. 붓, 핀셋, 정리함

핀셋, 붓, 정리함

마지막으로 핀셋과 윤활에 사용할 붓, 그리고 최소 3단으로 이루어진 정리함 입니다.

 

핀셋은 커스텀 키보드를 빌드할 때 아무래도 세세한 작업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스위치 윤활하면서도 스위치에 필름 등을 추가한다면 핀셋으로 잡아서 하면 좀 더 편하고, 스테빌의 유격이나 철심 소리를 줄이기 위해 홀리모드용 테이프를 붙일 때도 핀셋이 있어야만 붙일 수 있습니다. 일부 커스텀 키보드 튜닝 악세사리를 파는 사이트에서도 파는데 저는 다이소에서 천원 주고 구매를 하였습니다. 

 

붓은 윤활할 때 꼭 필요하기 때문에 준비를 해야합니다. 저의 경우 앞서 말씀드렸듯이 크라이톡스 105는 스프링 윤활에, 크라이톡스 105+205 믹싱은 스템과 스테빌 윤활에 두 종류의 윤활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붓도 두개를 준비하였습니다.

개당 2000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정리함의 경우 스위치를 분해하면 상부 하우징, 하부 하우징, 스템, 스프링 이렇게 네개로 분리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최소 3칸으로 되어 있는 정리함을 준비하면 상부 하우징과 스템, 스프링은 정리함에 분리하고, 하부 하우징은 워크 스테이션에 꽂아 놓으면 섞이거나 잃어버리지 않고 깔끔하게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이 3단 정리함도 다이소에서 1000원이면 구매가 가능합니다.

 

6. 마치며

여기까지 커스텀 키보드를 입문하는데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아이템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대략 7가지 정도의 아이템을 소개시켜드렸는데 모든 아이템을 준비한다면 약 8만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하지만 이정도 아이템만 있으면 핫스왑 기판으로 된 커스텀키보드를 빌드하시는데는 더 이상 부족함이 없으실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아직 스위치도 사지 않았고.. 키캡에 키보드도 사지 않았는데.. 도구를 준비하는데 8만원 정도 소비가 필요한 것은 적지 않은 비용이지만, 막상 나만의 키보드를 만들고 나시면 그 어떤 기성품 키보드 보다 높은 만족도를 느끼실 것이라 확신하기 때문에 커스텀 키보드에 입문하시기로 마음 먹으셨다면 이정도 아이템은 준비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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